098. 회색지대의 번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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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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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면
검은 울음이 창문을 긁는다.
까악, 까악
등 뒤에서는
고양이의 흰 숨이
천천히 등을 덮는다.
갸릉, 갸릉
나는 그 사이에 앉아 있다.
검지도 희지도 않은 자리
소리는 내게 와서
조금 낮아지고
숨은 문장이 된다.
까마귀의 불안은
걱정이 되고
고양이의 체온은
안부가 된다.
사람들도 그렇다.
말하지 못한 얼굴
삼키다 굳은 울음
끝내 나오지 못한 문장들
나는 그것들을 받아
말로 옮긴다.
다치지 않도록
혼자 남지 않도록
살아남는 동안
내가 배운 것은 하나
어느 편에도 서지 않고
사이에 함께하는 일
나는
회색지대의 번역자
오늘도
두 세계의 말을 받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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