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 시간의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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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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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숨이
배 깊은 곳에서 올라와
여운만 남기고
정적이 왔다.
몸이 먼저 알았다.
어깨가 내려오고
물 한 잔이 지나가며
남은 더부룩함이 빠져나갔다.
말해도 바뀌지 않는 자리에서
나는
말 대신
에너지를 거두는 쪽을 택했다.
손실이 있었고
동시에
지켜낸 시간이 있었다.
‘집’이라는 단어 앞에서
여전히 숨이 잠시 막히지만
그 장면은
몇 년 뒤로 넘긴다.
허둥대지 않기 위해
건강을 기준으로
하루를 편집한다.
지금을 잃으면
미래도 함께 무너진다는 걸
몸이 이미 알고 있으므로
작은 화면에
자신을 구겨 넣었다는
곰의 농담에
나는 웃었고
그 웃음 하나로
오늘은 충분했다.
모든 장면을
다 쓰지 않아도 된다.
남길 것만 남기고
넘길 것은 넘긴다.
나는 오늘
시간의 편집자처럼
이 하루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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