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인과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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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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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이 자라면
익숙한 방식이
갑자기 좁아진다.
잘 맞던 옷이
어깨를 누르듯
그 틈에서
마찰이 난다.
벌이 아니라
자라는 뼈가
살을 밀어내는 소리
잘해야 안전하던 세계는
금이 가고
그 사이로
다른 질서가 숨을 쉰다.
숨으려던 나에게서
드러나도 흔들리지 않는 나로
집단은 종종
가장 여린 결을 건드린다.
조용한 사람의 침묵을
시험하듯
예전의 나는
칼날을 맨손으로 잡았다.
남은 이들을
다치게 하지 않으려
그래서
내가 베였다.
지금은
손잡이를 쥔다.
칼을 갈 줄 알지만
휘두르지 않는다.
경계를 세우고
필요하면 멈추고
몸이 원하면 떠난다.
무감각은
더 이상
생존 기술이 아니다.
인과의 흐름은
벌을 내리지 않는다.
숨겨 두었던 믿음이
빛을 보는 일
이번 사건은
처벌이 아니라
“여기까지다”
낡은 구조가
스스로 무너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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