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 몸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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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늦게 도착한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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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0:52 조회62회 댓글0건

본문

햇빛은

비추는 쪽이라 믿었고

그림자는

남겨지는 자리라 여겼다.


앞서는 마음과

늦추는 마음 사이에서

나는 자주

멈춰 섰다.


손은 먼저 나가 있었고

숨은 따라오지 못한 날들이 많았다.


가까이 있어도

겹치지 않는 순간마다

가슴이 조금씩 비었다. 


온기는 먼저 남고

기억은 한참 뒤에 와

나는 잠시

허공에 발을 디뎠다.


그때 알았다.


움직인 건

햇빛도 

그림자도 아니라

나였다는 걸


먼저 달리던 마음이

앞서 있었을 뿐


알아차림이 지나가자

늦었던 숨이

천천히 돌아왔다.


나는

비추지 않아도

드리우지 않아도


그저

여기 앉아

내 숨의 길이만큼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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