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8. 나는 아직 엄마의 밥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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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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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엄마의 밥이 그립다.
고양이의 울음에서
건식은 생존
간식은 유혹
습식은 사건이라는 걸
몸이 먼저 알아들을 때
나는 생존을 기대던
기억으로 기운다.
작은 몸짓에도
배가 채워지던 시간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주던 밥상
엄마의 밥
같은 방식의 엄마는
다시 오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가끔
목이 잠긴다.
텃밭에서 바로 건너오던 채소
흙 묻은 초록의 밀도
나는 오늘도
시장에서
그 시간을 사 온다.
오이무침
된장찌개
자주 끓이는
나의 밥
엄마의 밥과
고양이의 밥 사이에서
나는
나를 먹인다.
돌아가려는 게 아니라
살아가기 위한 방식으로
불투명한 창에
햇살이 걸리고
고양이는
벽을 보고 쉰다.
나는
완전히 힘을 풀고 앉아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는다.
그리움은
하루가 되고
밥은
시간이 된다.
그 시간 안에서
나는
조용히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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