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 몸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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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숟가락과 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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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0:59 조회69회 댓글0건

본문

어릴 적 설날

숟가락을 들고

“한 살 더”를 

속으로 세던 자리


기대는

은빛 손잡이 끝에

가볍게 매달려 있었다.


지금은

국자를 든다.


설날 아침

떡국을 퍼 올리면

흰 떡이

국물 속에서 천천히 숨 쉰다.


김이 올라

얼굴을 스친다.


기다리던 손에서

채워주는 손으로


숟가락에서

국자로


손의 높이만 달라졌을 뿐

시간은 

둥글게 이어진다.


나는

한 그릇 위에

계란지단과 김 가루를 뿌려 

조심히 건넨다.


국물 위로

얇은 김이 오르고


그 안에서

어린 나와

지금의 내가

잠시 마주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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