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 씨앗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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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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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던 풀잎들이
예초기 바람에 잘려서
햇볕 아래 눕혀졌다가
끝내 말라갔다.
그러나 풀은
잘린 자리마다
씨앗을 남겼다.
어떤 씨앗은
화단 가장자리에 떨어져
사람들 발걸음 사이에서 숨 쉬고
어떤 씨앗은
강아지 집 앞에 떨어져
털과 먼지 속에 구르고
어떤 씨앗은
상인의 손에 실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옮겨지고
어떤 씨앗은
길 위에 떨어져
혼자 싹을 틔운다.
어떤 땅은 척박하고
어떤 땅은 기름지다.
그러나 씨앗은
주어진 자리에서
제 몫의 시간을 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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