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 포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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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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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있기 전
나는 나를 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흐릿했다.
좋은 것들은
어딘가에서 빌려온 듯했고
내 안에 있다는 확신은 약했다.
한 사건은
내 이름을 앞질러 달렸다.
사람들은
나를 보지 않고도
나를 말했다.
나는 절벽 끝에 매달린 사람처럼
설명과 해명 사이에서
버텼다.
조금만 더 붙잡으면
떨어지지 않을 거라 믿었고
조금만 더 견디면
이 오해는 끝날 걸로 생각했다.
그러다
힘이 빠진 손이
마침내 놓였다.
추락을 각오한 순간
그 아래에는
고요한 바닥이 있었다.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나의 안쪽
모두가 나를 흔들어도
끝내 흔들리지 않는 결
그때
처음으로
나를 또렷이 보았다.
나는
망가지지 않았고
비어 있지 않았다.
좋은 것들은
밖에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안에 있었다.
이건
괜찮아졌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끝내
나를 놓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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