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 그래도 살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1:13
조회62회
댓글0건
관련링크
본문
모든 것이
제자리를 잃은 것 같던 날이 있었다.
붙들고 있던 것들이
모래처럼 흩어지고
설명은 오해가 되었고
믿음은 흔들렸다.
나는
괜찮은 얼굴로 앉아 있었지만
속에서는
조용히 무너지고 있었다.
포기하고 싶다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는 않았어도
마음 가장자리에는
자주 서 있었다.
그래도
아침은 왔다.
밥을 지었고
상담실 문을 열었고
아이의 안부를 물었고
루이의 등을 쓰다듬었다.
대단한 결심은 아니었다.
거창한 용기도 아니었다.
다만
하루를 한 칸씩
넘겼을 뿐이다.
울다가도 숨을 고르고
억울하다가도 차를 마셨다.
완전히 괜찮아진 적은 없었지만
완전히 무너지지도 않았다.
성과를 얻은 것도 아니고
상처를 다 지운 것도 아니지만
나는
여기 있다.
그때의 나도
지금의 나도
끊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살고
그래도 살고
그리고 살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