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막 가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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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충분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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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1:22 조회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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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과 말과 몸으로 놀 때면

나는 별다른 생각 없이 

깔깔거리며 웃었다. 


큰오빠

언니

작은오빠

동생


그 사이에서 

누가 더 잘하느냐를 따지지 않고 

누가 더 사랑받는가를 재지 않고 

그냥 소리에 몸을 맡겼다. 


그때의 웃음은 

계산이 아니었고 

비교도 아니었다. 


가족이라는 말이 

설명이 필요 없던 시간. 


나는 그 한가운데에서

가볍게 존재했다.


그것은

내가 쓸모로 평가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몸의 기억이다.


지금도

가볍게 존재하는 순간이 있다.

다만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평가의 기준이 잠시 멈추고

비교가 들어오지 않고

역할을 잘 수행할 필요가 없고

누군가에게 맞춰줄 긴장이 줄어든 순간


나는

본래의 상태에 있다. 


그 상태를 기억하기에

나는 더 이상

무게를 떠안는 방식으로

존재를 증명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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