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 무상 1: 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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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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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천천히 원을 그린다.
경계는 물처럼 풀리고
사물들은
그림자처럼 가볍게 흔들린다.
주황빛, 바다빛
양주의 색이 공기까지 번져
숨은 느릿해지고
손끝과 발끝이 둥글게 떠오른다.
생각은 한 발 뒤로 물러나
이름 붙일 틈 없이
나는 잠시 흐려진다.
감정은 선을 잃고 번지며
그 자체로 진동한다.
의자는 조용히 원을 긋고
중심은 살짝 기울었다가 돌아온다.
머리 위 공기가 일렁이고
몸은 그 파동을 따라 움직인다.
하품이 스치듯 지나고
딸꾹, 작은 균열이 몸을 멈춘다.
숨이 느슨하게 풀리며
몽롱함은 무게를 덜어낸다.
그때 루이가 다가와
발끝을 스친다.
작은 현실의 온기
나는 미세하게
제자리로 돌아온다.
이명조차 잠든 밤
소리 없는 공기 속에서
빛과 색이 부드럽게 겹치고
흐름만이 남는다.
나는 흐르고
세상도 흐른다.
원을 그리며 돌아도
마음은
끌려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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