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 몸이 옷을 고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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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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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옷은 몸을 조심하게 만들고
큰 옷은 몸을 숨기게 만든다.
그래도 아이는
그 옷을 입은 채
뛰고
자라고
웃는다.
처음에는
주어진 옷이 곧 나인 줄 알았다.
가족의 기대
사회의 기준
역할이라는 이름으로 건네진 옷
조금 크거나 작아도
그 안에서 버티는 일
삶의 방식이라 여겼다.
젊을 때는
불편을 힘으로 삼아
몸을 옷에 맞춰 움직였다.
시간이 흐르며
어깨가 굳고
숨이 가빠지고 나서야
이 옷이
내 몸의 결은 아니라는 걸
조용히 알게 된다.
벗어 내려놓는 순간
가벼움이 먼저 온다.
그때 몸은 묻는다.
나를 조이지 않는 옷은 무엇인가
숨을 막지 않는 모양은 어떤 것인가
이제 나는
억지로 맞추던 옷을 벗고
몸의 감각이 고른 옷을 입는다.
몸이 옷을 고르기까지
수많은 계절이 지났다.
그리고
나는 더 이상
남의 치수로 나를 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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