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 기대를 지나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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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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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는
등에 얹힌 돌덩이였다.
나는 아직 자라지도 않았는데
이미 누군가의 자랑이었고
누군가의 체면이었다.
고개를 들기 전
어깨가 굳었고
숨보다 먼저
“잘해야 한다”는 말이 앞섰다.
미워하고 싶었다.
그래야 숨이 트일 것 같았다.
그러나 미워할수록
더 사랑받고 싶어졌다.
사과를 받으면
분노가 거짓이 될까 봐
입을 다물었고
괜찮다고 말하면
정말 괜찮아질까 봐
속을 붙잡았다.
잘 해냈다.
남들보다 빨리 어른이 되었고
그만큼 먼저 타들어 갔다.
박수 뒤에
재가 쌓였다.
그러나 어느 날
식은 재 속에서 발견한다.
그 돌덩이 같던 기대가
서툰 사랑의 방식이었음을
사랑의 전부는 아니었지만
분명 사랑이었음을
나는 늘 뒷전이라 믿었지만
말하지 못한 중심이었음을
이제는 가볍게 묻는다.
“엄마, 내가 더 좋지?”
대답이 오기 전에도 안다.
기대를 지나서야
보이는
사랑이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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