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6. 나는 이제 물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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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6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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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배려하느라
나는 비어 있었다.
섬기느라
나는 뒤로 밀렸고
의리를 지키느라
내 편은
늘 마지막이었다.
좋은 사람
그건
내가 배운
생존 방식이었다.
사나운 개의 이빨이
종아리에 남았다.
주인은 말했다.
먼저 괴롭히지 않으면
물지 않는다고
책임이
내 쪽으로 왔다.
그때 알았다.
배려는 미덕이 아니라
몸에 붙은 갑옷이었고
방향 없는 갑옷은
살을 지키지 못한다는 것을
힘과 서열의 공기 속에서
나는
작아지는 쪽을 택해왔다.
이제
내 선택권을 쥔다.
늦게 도착한 통증이
나를 깨웠고
나는
그 자리에
경고문을 붙인다.
문장 하나로
어깨가 펴진다.
나는 더 이상
줄어들지 않는다.
이건 항의가 아니라
내 자리로의 복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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