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 구조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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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곡선으로 돌아온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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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6 06:36 조회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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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줄었다.

 

햇살 위에 눕는 것처럼
나는
속도를 낮춘다.

 

목을 쓰던 시절

 

부은 목으로
병원을 오가고

되살리려던 것들

 

삼키던 것들

 

겉을 다듬던 시간

 

그 안에서
나는
조금씩 작아졌다.

 

이제

숨 하나
손끝 하나

 

허락된 만큼만
나눈다.

 

소화와 잠

 

흐려진 시선

 

남아 있는 흔적들

 

거스르지 않고
듣는다.

 

처음에는
잃었다고 여겼던 것들도

 

지금은
여기에 있다.

 

흰머리는 덮고
구불거림은 둔다.

 

직선으로 가던 시간

 

멀리까지 닿았지만
자주 부러졌다.

 

버티던 날들을 지나

 

나는

곡선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바람이 들고

 

베지 않은 나무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굽이치며

 

보지 못하던 것을 보게 하고
닿지 못하던 것을 안게 한다.

 

힘주지 않아도

몸이
자리를 찾는다.

 

숨이
제자리를 안다.

 

나는

이 흐름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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