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5. 장면기억 복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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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6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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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때
장면으로 살았다.
설명 없이도
충분한 하루
빛의 기울기
젖은 흙 냄새
손끝의 나무 결
그것이
기록이었다.
말보다 먼저
풍경이
나를 이해했다.
도시는
속도와 판단으로
말을 걸었고
맞는 것보다
먼저가 중요했고
망설임은
실수가 되었고
공감에는
값이 붙었다.
나는
늘
한 박자 늦었다.
어느 날
돌 대신
메일이 날아왔다.
내 이름 하나가
여러 화면에 퍼지고
설명은 짧고
판단은 빠르고
침묵은 길었다.
그날 이후
나는
감각을 접었다.
빛을 줄이고
냄새를 지우고
심장만 남겨
숨었다.
살아 있었지만
나는 흐릿해졌다.
그리고 지금
단어 하나를 줍고
기억 하나를 털어내며
잊은 장면을
다시 만진다.
대나무 밭의 흙
가마솥의 김
팥죽 위의 얇은 막
주머니 속 도토리
책상 아래 고양이의 체온
아직 남아 있다.
사라진 줄 알았던 나
잠시 꺼두었던 나
오늘도
천천히
접어두었던 나를
한 겹씩
펼친다.
다시
장면으로 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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