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나는 그 서사를 넘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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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6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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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낮은 자리에 앉아
돌보고
배려하며
묵묵히 감당했다.
말 대신
눈빛과 손끝으로
세상을 읽었다.
오래
말은 실리지 않았다.
나는
비슷한 나이의 얼굴에서
지나온 나를 보고
젊은 여성의 어머니에게서
내 자리를 본다.
살림 속에서
자신을 지운 사람들
내어준 만큼
맞추던 자세
그 속에서
아내의 시선은
아이에게 닿고
남편의 시선은
세상으로 이어졌다.
스며든 것은
역할이 아니라
위치였다.
이제 나는
경계를 다시 그린다.
나의 선택을 세우고
나의 자리를 정한다.
한쪽 발은
오래된 그늘에
한쪽 발은
오늘의 빛에
아직은
어색한 중심
나는
아이를 끌어당기지 않는다.
실망과 기대를
넘기지 않는다.
구시대의 서사를
전하지 않기로
조용히 정한다.
맞지 않는 것들은
내 안에서 머물게 하고
나는
두 시대 사이에 서서
나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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