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 같은 길, 다른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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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6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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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게
방향이
조금 기운다.
마주 앉은 둘 사이에
비어 있는 자리 하나
말은 오가지 않고
숨이 먼저 닿는다.
어깨에 얹혀 있던 힘이
조금 내려온다.
붙잡고 있던 손이
천천히 풀린다.
무언가를 만들지 않아도
이미 고여 있고
밀어 올리지 않아도
숨이 오른다.
조용히
흐르는 쪽으로
나는
가만히 남는다.
등이 풀리고
손이 멈추고
기다림이
얇아진다.
건드리려던 자리를 지나
그대로 두는 쪽으로
느리게
따뜻함이 따라온다.
말 없이
놓이는 것 하나
물결이 지나간 자리
다시 평평해진 수면
그 아래
보이지 않게
방향이 놓인다.
나는
같은 길을
조금 다른 결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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