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9. 권위를 풀고 만난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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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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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는
호명될 때 생기고
붙잡을 때만 남는 힘
그래서 나는
먼저 웃고
먼저 말을 건네며
해가 없는 얼굴로
세상을 통과했다.
흩어진 에너지는
피지 못한 꽃처럼
계절을 놓쳤다.
어느 날 붙든 권위는
국화를 세우는 철사 같았다.
쓰러지지 않게 했지만
그 모양 안에서만
살게 했다.
나는
오래 묶인 철사를 풀었다.
몸은 한동안
굽은 방향을 기억했지만
이제
햇빛 쪽으로
먼저 기운다.
설명하지 않을 때
구하지 않을 때
침묵 속에서
위엄은 남았다.
봄을 부러워하고
여름을 질투하던 시간을 지나
나는
나의 계절에 피고
나의 속도로 익는다.
조용히
나의 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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