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 선택권의 유예와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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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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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끝의 딸기잼이
엄마의 딸기밭을 연다.
등교 전
딸기밭에 머물던 몸은
아무도 보지 않는 교복으로 갈아입는다.
그때부터였을까.
내 선택은
늘 나중으로 밀렸다.
착함은 성격이 아니라
흐름을 깨지 않기 위한 자세였고
반항은 어긋남이 아니라
말을 얻지 못한 몸의 움직임이었다.
설명은 요구되었고
침묵은
저절로 자랐다.
버티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존엄은 닳았고
어느 날
바닥이 미세하게 기울며
나를 밖으로 밀어냈다.
실패가 아니었다.
오래 접혀 있던 선택이
비상처럼 펴지던 순간
돌아갈 고치는 닫히고
젖은 날개로
나는 밖에 섰다.
이제 나는
모든 이유를 말하지 않아도
머물지 않을 수 있다.
다시는 이렇게
연료가 되지 않기로 한다.
비행은 아직 서툴지만
덜 아픈 방향을 고른다.
늦게 돌아온 선택권은
생각보다 먼저
몸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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