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6. 두 얼굴의 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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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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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길 위에서
한 사람은
보이지 않는 벽을 쌓으며 걷는다.
빛과 그림자를
제 뜻대로 가르는 사람이다.
나는 불나방처럼
빛을 향해 몸을 기울였고
타인의 말에
조금씩 나를 깎았다.
오래 걷다 보니
기울기는
늪을 향했다.
움직이지 않는 공기 속
등을 밀던 힘에 부딪혀
내 안에
가느다란 금이 갔다.
나는 그 틈으로 들어갔다.
먼지처럼 쌓인 감정
애도하지 못한 마음
나는 그것들을
하나씩 들어 올려 마주 보았다.
깊게 숨을 들이 쉬고
길게 숨을 내쉬었다.
문이 열리고
빛의 각도가 달라졌다.
나는
앞으로도 뒤로도 기울지 않은 채
두 발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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