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 나라도에서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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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6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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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의 규칙에
영악하지 못했다.
계산보다
마음이 먼저였고
규정보다
사람이 먼저였다.
그래서
순서는 자주 틀렸고
늘 한 걸음 느렸다.
아무도 오지 않는 자리에서
젖은 나를 올린 사람
늘
나였다.
존재를 허락해준
유일한 사람
나는 자주 말했다.
아무도 없으면
나라도
우산이 되고
벽이 되고
마지막이 되어
버티던 법만
몸에 남았다.
그러다 알았다.
버티기만 해서는
살지 못한다는 것
나라도 버티던 사람이
나에게 기대는 쪽으로
조금씩 기운다.
이제는 안다.
모두를 지키지 않아도
세상은 돌아가고
내가 나를 두고
끝까지 남아 있을 때
비로소
살아진다는 것
그래서 오늘은
아무 결심도 하지 않는다.
다만
나라도가 아닌
나에게
조용히
돌아와 앉는다.
오래 걸려
제자리처럼 도착한
한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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