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 구조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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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통과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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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6 06:32 조회37회 댓글0건

본문


아이의 말은
너무 잘 정리되어 있었다.

 

나는 물었다.

 

너
지금 나에게도 맞추고 있니

 

숨이
먼저 흔들렸다.

 

그날 이후

 

말은 줄고
종이 위에
거친 글씨가 올라왔다.

 

나는
고치지 않고 읽었다.

 

어느 날

 

작은 몸에서
방을 가득 채우는 분노가 터졌다.

 

나는
잠깐

 

무서웠다.

 

그제야

 

이 아이가
혼자 견뎌온 공포의 크기를
알았다.

 

멈추지 않고

 

끝까지

함께 앉아 있었다.

 

집이 흔들렸고

상담 실패라는 문자가 왔다.

 

삼 년을
접어
서랍에 넣었다.

 

그러나

아이는 돌아왔다.

 

공부를 하겠다고 했다.

 

하품을 삼키던 아이가

 

마지막에는
소리를 내어 하품을 하고
눈을 들었다.

 

그 눈빛에서

나는 알았다.

 

고친 것이 아니라

 

같이 흔들리며
건너왔다는 것을

 

지금

그 시간을 떠올리면

조용하다.

 

나는

그 자리를
지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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