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 몸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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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 시간을 입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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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16:28 조회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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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이 대신

시간을 입었다.

 

겹겹의 날들

얇은 옷처럼 몸에 붙어

 

음악이 들리면

발뒤꿈치가 먼저 들린다.

 

아무도 없는 길에서

혼자

둥짝짝

 

몸이 나를 데리고 돈다.

사람들은

이름과 배경을 걸치고 서 있지만

 

나는 끝내

맨몸으로 남아

 

바람을 먼저 알고

기색을 먼저 읽는다.

 

껍질 대신

작고 단단한 것이

안쪽에 남았다.

 

몇 분의 대화 끝에

내 것이 아닌 마음 하나가

잠시 얹혔다.

 

나는 그것을

돌려주지 못한 채

오래 기분이 나빴다.

 

가끔

슬픔이 스치면

문장 하나가 따라 나온다.

 

거울 속에는

오늘의 얼굴

 

그러나 음악이 흐르면

나는 다시

가벼워진다.

 

조금 들린 발뒤꿈치로

세상을 건너는

 

시간을 입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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