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 볕빛의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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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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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네모로 볕빛이 내려앉았다.
빛에
모양이 있었나
창틀이
그랬을 뿐이다.
루이는 동그랗게 잠들었다.
밥그릇도
장난감 터널도
루이 집도
모두 동그라미다.
나는 오래
그 모양으로 살아왔다.
세모와 네모는
힘이 있어야 움직이고
동그라미는
혼자서도
굴러간다.
그래서 나는
자주
타인의 방향으로 굴러갔다.
거절보다 수용이 쉬웠고
멈추기보다
닳는 쪽을 택했다.
내 중력은
그동안 자라지 못했다.
겉면이 먼저 닳았다.
늦게 알았다.
붙잡는 힘은
밖이 아니라
안쪽에 있었다.
지금 나는
농구공 안에
투포환 하나
툭 건드려도
더는 멀리 가지 않는다.
그 핵도
둥글다.
아이 때
내 얼굴은 동그라미였다.
시간이 지나
조금 길어지고
조금 넓어지며
더 단단해졌다.
딸은 네모라 하고
아들은 오각형이라고 말한다.
나는 웃는다.
볕빛은
모양이 없다.
오늘도
따뜻한 볕빛 속을
둥글게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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