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 누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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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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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룽지는 쉽다.
봉지만 뜯으면
금세 한 끼가 된다.
구수한 냄새도 옅고
어딘가 질기기만 하다.
부엌일이 귀찮은 날
나는 물을 붓고
그동안 다른 일을 한다.
씹다가 문득
한 장면이 돌아온다.
국민학교 시절
친구를 데려온 날
마루 위에
설탕이 뿌려진 누룽지 한 접시
구수한 누룽지가
그렇게 단 적은
처음이었다.
엄마는
나를 위해
밥을 조금 더 눌렸을 것이다.
솥 앞에
조금 더 서 있었을 시간
접시에 담고
설탕을 뿌리던
그 조용한 마음
그게
엄마가 마음 쓰는 법이었다.
엄마는 나를 위해 밥을 눌렸고
나는 나를 위해
봉지를 뜯어 물을 붓는다.
씹을수록
사라지는 건 맛이고
끝내 남는 건
그날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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