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 설거지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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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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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식기세척기를 썼다.
몇 번 돌리다가
그만두었다.
지금
나는 다시
물 앞에 서서
손으로 씻는다.
어릴 적
마당 한켠에서
쇠그릇들이 서로 부딪히며
짧고 단단한 소리를 냈다.
물은 차고
거품은 적었고
손바닥과 그릇이 닿는 감각이
하루를 닦아냈다.
이제는
깨질 일 없는 사기그릇들
가볍고
조용한 소리
세상은 편해졌는데
나는 여전히
물속에 두 손을 담근다.
사라진 것들 사이로
내 손만
익숙한 길을 더듬듯
오늘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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