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 마찰 속의 길-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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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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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
쌍둥이 숫자 사이
얇은 문이 선다.
꿈이 먼저
손을 흔들었다.
무슨 뜻일까
왜 지금일까
대답은 없고
빛이 접히던 한때와
몇 해 전
나를 밀어 넣었던 고통이
나란히 선다.
대칭처럼
하루 전 낮
딸과 사위와 기울인 한 잔의 술
이번에는
잔을 비우지 않고
고요를 남겼다.
이전 명절의 부엌
전과 나물과 갈비를
혼자서 먼저 익히던 시간
도착은 참여가 아니라
확인이었고
하루는 늘
내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이번 설은 달랐다.
함께 만들고
필요한 만큼만 나누었다.
장을 보며
역할을 나누고
과정을 말로 꺼내자
무게가 아니라
결이 흐르기 시작했다.
나는 기억을 다시 놓는다.
그 사건이 나를 가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맞추느라
내가 스스로 접혀 있었음을
마찰은
상처가 아니라
각을 드러내는 일
11 11
조용한 알림처럼
두 개의 선이 마주 선 자리
그 사이로
나와 세상이
함께 지나는 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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