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 깊이의 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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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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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앞으로
나아간다고
믿었다.
준비되었다고,
어떤 이야기라도
받아낼 수 있다고
그러나
시를 날짜별로 훑는 사이
나는 깨달았다.
완성이라 적어둔 자리에서도
나는 계속
자라고 있었다는 것을
같은 질문을 다시 쓰고
비슷한 장면을 다시 통과하며
나는
이전의 내가 아니었다.
나는
직선이 아니었다.
나선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한 바퀴를 돌며
위로 향하는 감각
때로 아래로 기울어도
이미 통과한 깊이는
나를 삼키지 못한다.
침묵을 다시 말하고
몸을 다시 만나고
경계를 다시 세우며
나는
가만함을 배웠다.
반복은
제자리걸음이 아니다.
중심을 따라 내려가며
조금 더 깊어지는
회전이다.
이 기록은
전진의 목록이 아니라
나를
통과한 궤적이다.
나는 상담자이기 전에
존재로
머무는 사람
그리고
이 시들은
그 나선이
남긴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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