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 흘러가는 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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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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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안
고양이는 철학을 고민한다.
캔이 냉장고를 먹을까
냉장고가 캔을 삼킬까
부러진 어금니로
상상만 씹는다.
풍족한 허기
새끼를 품은 듯한 배
나는
아무 말 몇 개를 낳는다.
물린 손가락 자국이
목 안으로 천천히 내려가고
찬 공기
숨 사이에 낀다.
바닥은 미끄럽고
나는 몇 번이나
중심을 놓친다.
냉기 사이에서
감정이 스친다.
눈시울이 붉어지고
목이 조용히 잠기며
가슴이 천천히 내려앉는다.
나는 그 흐름을
피하지 않는다.
조금씩
물처럼 풀린다.
뚝
뚝
바닥으로 떨어진다.
오늘
냉장고 속 희미한 불빛
나는
가만히 서 있다.
그 슬픔을
부정하지 않은 채
숨을 길게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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