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7. 일상의 저녁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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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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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할 것 없는 하루인데
저녁이 되면
이상하게 마음이 제자리로 돌아온다.
시장 봉지 속
말랑한 두부 한 모
손에 남은 동전 냄새
옅게 번지는 파스 향
그런 사소한 것들이
오늘을 설명해준다.
집 앞 작은 산의 산책길을
다섯 바퀴 걷는 동안
생각은 가벼워지고
머리는 맑아지고
발걸음은 조금씩 나를 놓아준다.
길고양이와 눈을 맞추고
까치들의 회의를 구경하고
스트로브잣나무 사이로 드는 빛을 지나
나는
내 안의 작은 자리 하나에
조용히 도착한다.
문을 열면
고양이가 먼저 와 몸을 슬쩍 대다가
식빵처럼 몸을 접어 졸고 있다.
그 체온 곁에서
두부를 썰고
김치를 꺼내고
하루를 잘게 나누어 먹는다.
잘 살아냈다는 말 대신
따뜻한 국 한 숟갈이 있고
괜찮았다는 증명 대신
고요한 숨 하나가 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마음이 먼저 고개를 끄덕이는 시간
그것이
오늘의
나의 저녁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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