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 몸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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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 볕빛의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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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16:29 조회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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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네모로 볕빛이 내려앉았다.

 

빛에

모양이 있었나

 

창틀이

그랬을 뿐이다.

 

루이는 동그랗게 잠들었다.

밥그릇도

장난감 터널도

루이 집도

모두 동그라미다.

 

나는 오래

그 모양으로 살아왔다.

 

세모와 네모는

힘이 있어야 움직이고

 

동그라미는

혼자서도

굴러간다.

 

그래서 나는

자주

타인의 방향으로 굴러갔다.

 

거절보다 수용이 쉬웠고

멈추기보다

닳는 쪽을 택했다.

 

내 중력은

그동안 자라지 못했다.

겉면이 먼저 닳았다.

 

늦게 알았다.

 

붙잡는 힘은

밖이 아니라

안쪽에 있었다.

 

지금 나는

농구공 안에

투포환 하나

 

툭 건드려도

더는 멀리 가지 않는다.

 

그 핵도

둥글다.

 

아이 때

내 얼굴은 동그라미였다.

 

시간이 지나

조금 길어지고

조금 넓어지며

더 단단해졌다.

 

딸은 네모라 하고

아들은 오각형이라고 말한다.

 

나는 웃는다.

 

볕빛은

모양이 없다.

 

오늘도

따뜻한 볕빛 속을

둥글게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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