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 몸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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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 설거지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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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16:33 조회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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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식기세척기를 썼다.

 

몇 번 돌리다가

그만두었다.

 

지금

나는 다시

물 앞에 서서

손으로 씻는다.

 

어릴 적

마당 한켠에서

쇠그릇들이 서로 부딪히며

짧고 단단한 소리를 냈다.

 

물은 차고

거품은 적었고

손바닥과 그릇이 닿는 감각이

하루를 닦아냈다.

 

이제는

깨질 일 없는 사기그릇들

가볍고

조용한 소리

세상은 편해졌는데

 

나는 여전히

물속에 두 손을 담근다.

 

사라진 것들 사이로

내 손만

익숙한 길을 더듬듯

오늘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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