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 완전히 맡긴 날-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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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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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색 다라이 안에
나는
무릎을 접고 앉아 있었다.
가슴 아래까지
따뜻한 물
담긴 것이 아니라
안겨 있었다.
누군가
물을 천천히 부어주었다.
엄마였다가
아빠였다가
선생이었고
이모 같기도 한 얼굴
가만 보니
모두
지금의 나였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눈을 감고
몸을 맡겼다.
물에서 꺼내
타올에 싸이고
따뜻한 잠옷이
몸에 입혀졌다.
문 사이로
햇살이 들고
이불은
따뜻했다.
오늘은
나를 고치지 않아도 되는 날
나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날
그저
나를
완전히 맡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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