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몸이 음악이 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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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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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칠리아 바르톨리의 단단한 숨결
마리아 칼라스의 금 가는 목소리가
나를 스친다.
처음엔 귀로 듣다가
가슴에 닿고
이내 말초가 깨어
온몸이 파동을 배운다.
노래는
잔잔한 위로가 되어
눈가에 맺히고
심장을 천천히 두드린다.
양손이 가슴 위를 흐르고
어깨와 허리가 풀리며
발끝까지 리듬이 번진다.
눈을 감자
큰 움직임과 작은 떨림이
하나의 물결이 된다.
머릿속은 원시림처럼 숨 쉬고
비어 있는데
이상하게 가득하다.
걱정은 가라앉고
아기 때
엄마 품에 기대 잠들던 숨결만 남는다.
심장은 분홍빛으로 뛰고
폐는 부드럽게 열렸다 닫히고
나는 물속처럼 가벼워진다.
남은 찌꺼기는 흘러가고
맑은 온기만 남는다.
두 목소리는
새의 지저귐처럼
이슬빛을 머금고
내 몸과 마음 사이를
천천히 날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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