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 체온을 통역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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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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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보다 먼저
기척을 배웠다.
닫히는 문보다
문틈의 숨이 먼저 들렸고
괜찮다는 얼굴보다
식어가는 손끝이 먼저 보였다.
어떤 날은
나란히 앉아
같이 젖고
어떤 날은
눈물을
종이 위에 잠시 올려두었다.
뜨거운 것은
바로 건네면
사람을 데우기보다
데이게 하니까
나는 늘
조금 식힌 뒤
돌려준다.
체온이
체온으로 남을 만큼만
사람과 사람 사이
번역되지 못한 떨림 옆에서
나는
잠깐 서 있다.
모두의 말을 옮기다 보면
내 마음은
자주
원문으로 남는다.
그래서 밤은
조금 길다.
그래도
다음 날이면
나는 또
누군가의 맞은편에 앉는다.
말이 되지 못한 울음이
천천히
문장이 되는 순간을
이미 알고 있으므로
세상에는
이름 없이
온도를 고르고
숨의 무게를 재고
마음을 옮기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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