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 몸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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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8. 나는 아직 엄마의 밥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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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0:54 조회69회 댓글0건

본문

나는 아직

엄마의 밥이 그립다.


고양이의 울음에서

건식은 생존

간식은 유혹

습식은 사건이라는 걸


몸이 먼저 알아들을 때

나는 생존을 기대던

기억으로 기운다.


작은 몸짓에도

배가 채워지던 시간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주던 밥상


엄마의 밥


같은 방식의 엄마는

다시 오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가끔

목이 잠긴다.


텃밭에서 바로 건너오던 채소

흙 묻은 초록의 밀도


나는 오늘도

시장에서

그 시간을 사 온다.


오이무침

된장찌개


자주 끓이는 

나의 밥


엄마의 밥과

고양이의 밥 사이에서

나는

나를 먹인다.


돌아가려는 게 아니라

살아가기 위한 방식으로


불투명한 창에 

햇살이 걸리고


고양이는 

벽을 보고 쉰다.


나는

완전히 힘을 풀고 앉아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는다.


그리움은

하루가 되고


밥은

시간이 된다.


그 시간 안에서

나는

조용히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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