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 몸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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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 아버지의 돌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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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16:32 조회73회 댓글0건

본문

아버지는

말이 적은 사람이었다.

 

장독대를 세우고

창고를 만들고

우물 안에 작은 찬장을 내고

벽에 문장을 또박또박 적었다.

 

물은 사람의 생명이다.

 

나는 그 글씨를

그저 반듯하다고만 생각했다.

 

아버지가 늙었을 때

나는 아이들을 키우느라 바빴다.

 

시간은 빨랐고

집은 조용했다.

 

어느 날 보니

집 한켠에

돌탑이 세 개 서 있었다.

 

왜 쌓았냐고

묻지 않았다.

 

아버지를

아버지로만 불렀지

한 사람으로 보지 못했다.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는데

시간이 서로 어긋났다.

 

돌 하나

또 하나

하루가 그 위에 놓였을 것이다.

 

말 대신

남은 것들

이제야

나는 읽는다.

 

돌탑을

아버지가 살아온

문장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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