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 몸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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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웃음 쿠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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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17:11 조회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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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녁

친한 언니의 엄마가

다 큰 아들을 깨워

오줌을 누고 자라 하던 순간

 

그 말은

어린 나에게 너무 낯설었다.

당혹을 처리할 언어가 없던 나는

눈치 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어색함과 놀람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작은오빠가 민망해하며

나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까지

웃음은 멈추지 않았다.

 

웃음은

나를 받쳐 주는 쿠션

아픈 마음 아래

조용히 깔리는 것

 

힘든 날의 작은 방패

긴장을 흘려보내는 숨

 

그러다 습관이 되었다.

슬픔 속에서도

웃음이 먼저 올라왔고

감정을 눌린 채

서운함은 속으로 가라앉았다.

 

이제 나는

감정을 피하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문다.

 

낮에 만난 사람의 웃음이

잠시 길게 머무는 날

그 웃음 아래 깔린 것을

나는 안다.

 

웃음쿠션

무게를 견디기 위해

부드럽게 부풀어 오르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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