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 요나스 카우프만에게 홀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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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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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에서
여자 가수들의 노래를 듣던 날들
알고리즘이
낯선 목소리를 흘려보냈다.
나는 잠시 멈췄다.
처음에는 얼굴이 아니었다.
그저 음색
약간 어둡고
깊이를 품은 결
속을 지닌 음색이
내 안을 조용히 흔들었다.
눌러 담은 고음
속삭이듯 스며드는 저음
한 곡이 끝나자
재생하려고 화면을 보았다.
그제야 얼굴이 보였다.
단정한 이목구비
진지한 눈빛
이미 마음은 기울어 있었고
얼굴을 보고 나니
조금 더 넓어졌다.
그의 깊이와
그랜드 캐년의 침묵
상담실의 공기
결국 같은 숨이라는 듯
나는 깨달았다.
이 사람에게 끌린 것이 아니라
그 결을 통해
내가 반응하는 밀도
내가 원하는 깊이
내 취향의 방향을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오늘의 나는
멀리 가지 않고도
충분히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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