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막 경계의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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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 애증의 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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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09:46 조회68회 댓글0건

본문

왼손 금지에

희미한 흉터 하나

 

오빠와 남동생 사이에서

나뭇가지를 깎다가

미끄러진 칼날이 남긴

가느다란 선.

 

한동안은

비 오는 날마다 가려웠다.

아프지는 않은데

괜히 또렷해졌다.

 

지금은

그 위에 작은 반지를 하나 낀다.

지우지 못할 자리라면

내가 고른 빛을 얹기로

 

애증도 그와 같았다.

한때는 베인 자리였고

한동안은 날씨를 탔다.

어떤 말투, 어떤 기대,

젖은 공기만 스쳐도

살 아래가 간질거렸다.

 

이제는 안다.

가려움은

다시 아프겠다는 신호가 아니라

그곳에 살이 붙었다는 증거라는 걸

 

그럴 때마다

나는 그 자리를 잠시 만진다.

괜찮다고,

잘 아물었다고,

그때의 나도

최선을 다했다고

 

그리고 또 하나

보이지 않는 반지를 건넨다.

 

애증의 자국은

사라지지 않지만

빛을 가질 수는 있다.

 

비가 그치면

그 빛은

조용히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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