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막 경계의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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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 손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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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1:05 조회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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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보면

그 사람의 시간이 보인다.


엄마는 

많은 일을 했고


나는 

그 손에 등을 맡기곤 했다.


거칠어서

시원했던 손


물에 불어

희게 트던 손


초등학교 사 학년

엄마 생일


용돈을 모아

고무장갑 한 켤레를 드렸다.


상담실에서 만난

나이 든 여자의 손은

짧고 거칠었다.


나는

먼저 그 손을 본다. 


젊은 여자의 손은

손톱 위에 

색을 얹고 온다.


내 손톱에도

한때 봉숭아 물이 들었다.


지워질까 봐

두 손을 모으고 

잠들던 밤.


그러나


내 뒷통수를 잡아

칠판에 밀어붙이던 손


출석부로

머리를 때리던 손도 있다. 


그래도

아이의 손을 보면

마음이 풀린다. 


저 손들도 

언젠가

굵어지겠지.


지금

내 손은


내담자의 이야기를 적고

나의 서사를 쓴다.


가끔

루이의 작은 발이 

내 손에 겹친다.


그 온기를 얹은 채

나는 

오늘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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