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 사과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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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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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도
나는 왜 늘 초라해질까.
더 잘하라는 말은
나를 밀어 올리려 했겠지만
어린 나는
그 말의 끝에서
조금 모자란 사람처럼 서 있었다.
엄마의 인정은
늘 한 걸음 앞에 있었고
나는 그 빛을 따라
조용히 애썼다.
사과는
늦게 도착했다.
받으면
그동안의 서운함까지
함께 지워야 할 것 같았고
받지 않으면
미움이 내 안에 남았다.
그래서 나는
사랑과 서운함을
함께 쥔 채 서 있었다.
문득
내 사과 앞에 서 있었을
아이들의 얼굴이 스쳤다.
사과는
말하는 사람을 가볍게 하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다시 한번
그 시간을 건너게 하는 일
그래서 나는
조금 더 조심스레
사랑을 말한다.
잘하고도 초라했던
그 아이를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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