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막 경계의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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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그래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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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1:13 조회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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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제자리를 잃은 것 같던 날이 있었다.


붙들고 있던 것들이

모래처럼 흩어지고


설명은 오해가 되었고

믿음은 흔들렸다.


나는

괜찮은 얼굴로 앉아 있었지만


속에서는

조용히 무너지고 있었다.


포기하고 싶다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는 않았어도


마음 가장자리에는

자주 서 있었다.


그래도

아침은 왔다.


밥을 지었고

상담실 문을 열었고

아이의 안부를 물었고

루이의 등을 쓰다듬었다.


대단한 결심은 아니었다.

거창한 용기도 아니었다.


다만

하루를 한 칸씩

넘겼을 뿐이다.


울다가도 숨을 고르고

억울하다가도 차를 마셨다.


완전히 괜찮아진 적은 없었지만

완전히 무너지지도 않았다.


성과를 얻은 것도 아니고

상처를 다 지운 것도 아니지만


나는

여기 있다.


그때의 나도

지금의 나도

끊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살고

그래도 살고

그리고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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