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4. 이해로 늦은 출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09:01
조회63회
댓글0건
관련링크
본문
이해가 늘 먼저 들어오고
서운함은
현관 앞에 남았다.
그럴 수도 있지
그 말 하나로
나는
안쪽으로 접혔다.
감정보다 먼저
설명을 들여보내는 사람
파도보다 먼저
모래주머니를 쌓는 쪽
어린 시절
농담 같은 말들 사이에서
배웠다.
말은
쉽게 넘치고
쉽게 데운다는 것
그래서
삼켰다.
생각은
환기 안 되는 방에
오래 머물렀다.
문을 열 때마다
묵은 공기가
울림처럼 밀려 나왔다.
나는
소리를 키운 게 아니라
출구를 늦춘 사람
귀는 늘 열려 있고
입은
비상구처럼 닫혀 있었다.
다물어 둔 말들은
사라지지 않고
가장 안전한 틈을
가만히 기다렸다.
이제
이해가
말이 되어 나가자
슬픔은
압력을 잃고
천천히 가벼워진다.
불편함에
이름을 붙이는 일
나에게 그것은
작은 환기구
이해로 늦은 출구 사이로
숨이 통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