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막 경계의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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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 흔들리지 않는 5월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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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09:03 조회64회 댓글0건

본문

눈물은

빨리 접어 두는 습관이 되었고

 

나는

기능처럼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괜찮은 얼굴로 앉아 있는 동안

내 이름의 윤곽은

자주 흐려졌다.

 

12월의 반짝임을 요구받을 때

나는 5월의 은은한 빛으로

조용히 버텼다.

 

울음은 안으로 삼키고

책임은 한발 먼저 끌어안고

사랑은

붙잡지 않는 쪽으로 놓아주었다.

 

아이들을 보내던 날에도

나는 끝내 붙잡지 않았고

 

그 자리에

저녁이

낮은음으로 내려앉았다.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는 고요

그냥

존재하는 숨

 

이제 나는

빛을 향해 달려가는 삶 대신

제자리의 밝기를 지킨다.

 

큰 나무가

뿌리로 숲을 키우듯

 

흔들리지 않는 빛은

자기 밝기만으로

길이 된다.

 

나는 이제

5월의 빛으로

5월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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