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막 경계의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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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8. 흔들린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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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09:08 조회65회 댓글0건

본문

사람은

한 번쯤은

제 힘으로 세상을 밀어보려 한다.

 

내가 할래

싫어

 

목까지 차오른 말이

제때 나오지 못하면

 

울음은

몸 안에

조용히 쌓인다.

 

어린 날에 못 울면

사춘기가 대신 흔들리고

 

그때도 삼키면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좋아한다.

필요하다.

기대한다.

실망한다.

 

마음은

남의 어깨를 붙잡고

자꾸 어린아이가 된다.

 

결혼을 지나

아이를 지나

다 늦은 나이에도

 

사람은

계속

누군가에게

자기 몫의 울음을 맡긴다.

 

그러다

더는 기댈 곳이 없어지는 날

 

비로소

자기 그림자 옆에

혼자 앉는다.

 

도망치지 않고

탓하지 않고

 

가만히

 

밀려 있던 울음을

제 목소리로

끝까지 울어본다.

 

그제야 알게 된다.

어른은

단단한 사람이 아니라

 

많이 흔들린 끝에

자기 자리에

조용히 앉을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오늘 나는

 

세상을 밀지 않고

누구도 붙잡지 않고

 

그냥

 

여기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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