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막 경계의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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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 서운함의 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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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09:29 조회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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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타고 들어왔다가

돌아가던 바람의 뒷덜미를

오페라가 붙잡았을 때

소리는 성대가 아니라

폐에서 먼저 태어났다.

 

천장을 서성이다가

가수의 호흡 속으로 스민 바람은

폐를 어루만지고

악보들 사이에서

리듬을 배워 춤을 췄다.

 

노래가 멈춘 사이

바람은 귀뚜라미 소리를 듣고

큰 소리들이 물러난 자리에서

세상을 지탱하는 것은

작고 정확한 음악임을 알았다.

 

서운함의 가루가 눈에 들어와

콧물로 흘러나간다.

 

휴지 한 장이면 충분한 애도,

그 사이

안도의 숨이

조용히 다음 순서를 기다린다.

 

이름 붙이기 전의 따뜻함이 남고

나를 버텨온 것들은

늘 이렇게

작은 감정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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