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 괜찮아의 두 얼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1:02
조회72회
댓글0건
관련링크
본문
말이 오래 막혀 있던 자리에서
눈물이 먼저 나왔다.
사람들은 묻는다.
괜찮아?
그들의 괜찮아는
공기처럼 가볍다.
안부의 얼굴로 와서
대답만 남기고
사라진다.
나에게 괜찮아는
문 앞에 서 있다.
열쇠를 쥐여주고
가만히 기다린다.
이 말은
늘
괜찮지 않음을
데리고 온다.
나는 오래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 말은
나를 숨겨주었고
나를 두고 갔다.
어느 날
딸이 묻는다.
엄마, 괜찮아?
그 순간
몸 안의 자동문이
멈췄다.
목에 걸린 말 하나가
처음으로
밖으로 나왔다.
슬픔이 먼저 흐르고
그 뒤에
숨이 따라왔다.
긴 날숨 하나
괜찮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