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막 경계의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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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6. 젖은 날개의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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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09:04 조회67회 댓글0건

본문

가슴 안

젖은 날개 하나

 

정체를 몰라

뭉친 실타래처럼

습기를 머금고 있었다.

 

전화기 너머

딸의 목소리가

그 덩어리를

가볍게 흔들었다.

 

눈가를 스치는 울림

그제야

안에서 무언가

이름을 얻는다.

 

도서관 앞 작은 식당

점심 냄새

커피 향

깔깔 웃음

시선을 건너 오가던 이야기들

 

목구멍이 뜨거워지고

눈이 먼저 반짝이던

그때의 나

 

접어둔 시간이

천천히 펼쳐진다.

 

지금은

혼자 드라마를 보고

혼자 웃는다.

 

고치에서 막 나온 나비처럼

날개는 아직 젖어

깊은 곳에서

잠시 멈춰 있다.

 

목과 심장 사이

잔물결 하나

 

말로 나오지 못한 것들이

숨처럼 오르내리고

 

눈물과 웃음이

같은 길로 흐른다.

 

나는

젖은 날개를 말리지 않는다.

 

그대로

가슴에 단 채

 

오늘을

조용히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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